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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글-
이왕 밝히는 불, 멀리서도 눈에 잘 보일 수 있도록 '아주 환하게'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그 당시 약국은 40와트 형광등 6개 정도면 충분한 공간이었다.
그러나 일부러 25개의 형광등을 주문하고 설치시켰다. "약사님요. 이 콧구멍만 한 약국에 뭐 볼 게 있다고 이리 많은 전구를 설치 하시는교? 여기 25개가 다 들어 갈 수나 있을까 모르겠슴니더. 전기세 억수로 나올텐데예." 형광등을 설치하는 기사는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의 말이 아주 틀린 것도 아니었다. 25개의 형광등이 그 좁은 천정에 빽빽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나는 잘 설치해달라며 웃었다. 그날 저녁, 약국은 눈이 부셨다. 특히 밖에서 바라본 약국은 어제와 달랐다. 조금만 멀어져도 보이지 않던 약국이 대낮같이 환한 빛으로 멀리서도 반짝였다. 공간이 작다보니 작은 별처럼 반짝이였다.
지나가는 행인들의 시선이 저절로 약국 쪽으로 돌아왔다.

2010/04/23 16:37 2010/04/23 16:37
posted at 2010/04/23 16:37 | Category: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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